2/09/2015

소비자리포트, 허술한 모자이크 처리로 의뢰자 개인정보 노출 , 결론없이 사례만 나열하는..



대체 MBC는 불만제로 같이 좋은 프로그램을 왜 종방시켜 버린건지 참 의문이다.
요즘 JTBC 같은 방송사들은 저널리즘을 내세워 언론의 역할에 충실하려는 것과는 반대로 MBC는 저널리즘은 포기하고 예능쪽으로 방향을 잡는것 같은 느낌이랄까..
소비자 프로 '불만제로'는 왜 TV에서 사라지나 - joins
 그렇다고 KBS라고 사정이 다른것도 아니지만 그나마 시사프로 중에서는 추적60분이나 소비자리포트 정도를 챙겨보는 편인데, 이번 소비자리포트 '통신요금이 세고 있다' 편을 보면서 여전히 답답하다고 생각되는 몇가지를 주절주절 거려본다.

 '통신요금이 세고 있다'라는 제목이라 뭔가 통신요금 전반적인 문제를 지적하나보다 했더니 그게 아니라 몇몇 특이한 경우에 대해서 통신비 문제를 제기하는 내용이고, 그나마도 이걸 통신사의 문제로 봐야하는건지 소비자의 문제로 봐야하는건지도 애매하게 다루고 있는 느낌이다.




 첫번째 사례자는 3년간 타인의 통신요금이 자신의 카드에서 빠져나갔다는 건데,

 물론 통신사에서 결제방법 입력 실수가 문제의 원인인건 맞지만, 무려 3년간이나 카드명세서를 확인하지도 않았다는 점과 빠져나간 금액이 몇만원에서 20만원까지 되는데도 그걸 몰랐다는게 쉽게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다.
 통신사만의 문제인 것처럼 다뤘다는 것도 관점이 흐려보이지만 이런걸 궂이 문제재기할 필요가 있었을까라는 생각마저 든다.


 의뢰자의 신용카드 명세서를 보여주는 부분에서는 가족들의 이름이나 사용내역이 제대로 모자이크 처리 되지 않고 개인정보가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빨간 사각형 부분으로 이미지는 개인적으로 모자이크 처리를 했음.

 다음 사례는 인터넷 해지 후 1년간 빠져나간 인터넷 요금에 대한 내용.

 시작부터 의뢰자의 화려한 경력을 보여주는 장면이 참 뜬금없다고 생각되는데, 통신요금 문제를 다루고 있는데 피해자의 경력이나 사회적 지휘가 무슨 상관이라는건지 PD의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이 좀 객관적이지 못한 느낌이랄까.

 내용은 해외출국전 인터넷을 해지했는데 무려 1년간이나 인터넷 요금이 빠져나가고 있었고, 통신사 측에서는 해지를 한적이 없고 해당 녹취내용도 찾을 수 없다는 입장.

 물론 해외출국이라는 상황은 이해가 가지만 1년간 돈이 빠져나가는걸 확인하지 않은 잘못도 어느정도는 있어 보이고, 통신사와 소비자 둘의 입장이 반대인 상황에서 처음에 보여준 의뢰자의 화려한 경력이 왠지 이런 의뢰자는 절대 잘못 했을리는 없다는 식의 객관적이지 못한 의견을 제시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의뢰자의 신용카드 내역 역시 제대로 모자이크 처리가 되지 않아서 내역이 그대로 노출되고 있으며..
 채권추심 통지서를 보여주는 화면에서는 어설프게 처리된 모자이크 사이로 의뢰자의 이름과 주소가 그대로 노출 된 채로 방송에 나가고 있다.



 빨간색 사각형 부분이 이름과 주소가 노출된 부분으로 이미지는 별도로 모자이크 처리를 했다.
 해외에 나갈때 로밍데이터 사용으로 인한 요금 폭탄에 대한 내용은 아이템은 좋았는데 , 이걸 마치 알뜰폰만의 문제처럼 이상하게 결론을 내버리면서 산으로 가버린 느낌.

 해외출국시 스마트폰에서 테이터 로밍을 차단하거나 통신사에서 테이터 로밍 차단 서비스를 신청 할 수도 있지만..

 여기서 핵심은 알뜰폰의 문제가 아니라 통신사들이 데이터 로밍을 기본적으로 차단하고 필요한 경우 풀어서 사용하게 해야되는데, 데이터 로밍을 기본으로 풀어놓고는 해외에서 잘 모르고 사용하는 사용자들이 요금폭탄을 맞도록 낚고 있다는 사실을 문제점으로 집어내야 하지 않았을까..
 KT올레 IPTV 가입시 실제로는 TV를 할부로 판매하면서 렌탈이라고 표기해 소비자를 우롱하는 행위에 대한 내용은 괜찮았고..
 본드로 붙인 나무도마도 아이템은 괜찮았는데 풀어내는 방향이 좀 엉뚱하다.

 궂이 필요없어 보이는 실험으로 괜한 금붕어만 죽이지를 않나..

 통나무 도마를 사용하는 것만이 답인 것처럼 협소한 시각으로 볼게 아니라, 플라스틱 도마나 생활에 사용되는 다양한 도마의 문제점이나 여러가지 대안을 더 많이 제시하고 풀어내는게 올바른 방향이 아닐까..







 소비자리포트를 보고 있으면 점점 허접해지는 느낌이랄까.. 비슷비슷한 사례들만 장황하게 늘어놓는다던가 궂이 인터뷰를 안해도 될 것 같은데 쓸데없는 인터뷰로 방송 분량을 다 채워버린다던가 거기다가 정작 문제의 핵심을 놓치거나 엉뚱한 방향으로 결론을 내려버리고 끝나는 경우도 많은것 같은데 이런게 전혀 고쳐지지 않는다는게 문제 인 듯.

 마지막으로 문제의 두 진행자..

 둘이 어떻게 맞춰가면서 진행을 하긴하는데,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 같지도 않고 그렇다고 문제에 제대로 공감하지도 못하는 모습이랄까.. 상당히 오랜기간 진행했음에도 여전히 앵무새처럼 대본만 읽고있다는 느낌이 드는 이유는 뭘까?

 마무리 멘트 할 때 여자 앵커의 시선을 보면 진행한지 한참 됐는데도 여전히 대본을 보면서 읽고 있다.

'문제가 있으면 확실하게 고발하고 소비자에게 유용한 정보는 더욱 똑 소리나게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똑똑한 소비자가 세상을 바꿉니다.
소비자의 든든한 수호천사 똑똑한 소비자 리포트 언제나 소비자를 먼저 생각합니다.'

 맨날 이런 형식적인 멘트를 앵무새처럼 읽고 마네킹처럼 팔을 휘두르며 기계적으로 진행 하는것 보다는 약간이라도 자신의 생각이 담긴 한마디를 던지는게 보다 진정성 있게 느껴질수도 있을거라는 생각을 해볼수는 없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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