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1/2011

있어보이는 화법-쉬운 영단어 끼워넣기..

몇 년전만 해도 청소년들이 사용하는 외계어가 한글을 파괴한다느니 하면서 사회문제인것처럼 이야기 하던던때가 있었던것같은데, 요즘 TV에서 전문가나 회사원들의 말을 보고 있으면 이건 신조어도 아니고 함축어도 아닌 어른들의 외계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영단어 좀 끼워넣어야 있어보인다.
영어를 잘 못하는 입장에서 들어도 이상한 발음으로 말하는 중간에 많은 영단어를 끼어넣어서 말하는 장면을 자주 보게 된다.

  • 뉴스에 나오는 어떤 판매사원 : "요즘 고객들의 니즈가...."
  • 증권티비에 나오는 전문가와 앵커들 : 어닝시즌에는 실적이 어닝서프라이즈..(말인가 막걸린가)
  • "테크니컬하게 타이트하게 잡으면.."(전문용어도 아니고 이건 뭐..)
  • 전문가들 : "그래서 제 는.." (할말없음..)
  • 위탄 이승환, 슈퍼스타K 이승철도 보면 영단어 넣기 자주 사용
이건뭐.. 전문용어도 아닌 일반 영단어를 말 중간중간 넣는게 유행인가?
영단어 끼워 말하면 좀 있어보이고 많이 아는것처럼 비춰진다고 생각하는건가?



외국인 흉내내는 영단어 끼워넣기는..

  • 많은 영단어를 섞어 말해서 알아듣기도 힘들다.
  • 일상적인 단어조차 영단어를 섞어 사용하니 웃음만 나온다.
  • 딱! 들어도 발음이 개판이다.
  • 일상적인 단어는 한글로 좀..(나는 아침에 라이스와 에그를 먹었어)

외국에 살다 와서 한글이 서투르다면 차라리 이해하겠지만, 발음을 보면 그런것도 아닌것 같은데..
오래전 모 개그프로에서 외국인,유학파 흉내를 내면서 외국인처럼 영단어를 섞어서 말하는걸로 웃음을 주던 코너를 본기억이 있는데, 지금의 현실은 그 개그코너 같은 상황이 일상인것같다.

하긴 요즘 말하는것만 그런것도 아닌것 같다. 아이돌그룹이름이나 맴버이름을 보면 한글보다 영어가 많다. 한글을 쓰면 촌스럽고 영어를 쓰면 있어보인다는 고정관념이 과거보다 더 심해진거 같다. 과거에는 해외여행이나 유학을 다녀온 사람이 많지 않았을테니 멎있어 보였다고 쳐도 요즘은 해외여행이나 유학이 흔한세상인데 왜 더 심해지는걸까..

이런 비슷한 일을 요즘 종종하는 LOL이라는 게임에서도 격고 있는데, 게임방송을 보면 바텀,탑,미드,갱 등 많은 영단어를 섞어서 말하는 걸 볼 수 있다.
물론 한글화가 안되어 있어서 영어버젼을 플레이 한다지만, 한글을 사용 할 수 있는 방송채팅창에서 조차도 위,아래,중앙 같은 쉬운단어도 탑,바텀,미드라고 표현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의문이다.

- 그래서..

외계어나 함축어도 그렇지만 남들이 바로 알아듣지 못하는 단어나 말을 구사한다는게 무슨 전문가처럼 비춰지는 심리라도 있는건가..

어차피 영단어를 끼워 넣어 말하는게 좀더 있어보이고, 전문가 처럼 비춰지는데
그냥 한글을 버리고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게 낫지 않을까? 그러면 적어도 의사소통은 더 쉬울테니까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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