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 분쇄기 구입 후 몇 년은 사용한 것 같은데, 보이는곳은 자주 닦아주면서 사용하고 있는 편인데 이번에 멍때리고 있다가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완전분해 후 청소를 한번 해봤다.
평소 원두를 갈면서 틈으로 가루가 낀다는 걸 알고 있었고 잘 보이지 않는 곳이다 보니 그냥 툭툭 쳐주면서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분해해보니 이건 뭐 그냥 헉..
* 주의 이 글을 읽고나면 지금 사용중인 핸드밀을 당장 던저버리고 새걸 구입하고 싶은 강한 충동이 들 수도 있는데, 본인은 핸드밀 판매와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밝힌다. 그리고 핸드밀 가격이 몇천원도 아니고 그냥 자주 청소 할 것을 권한다.
핸드밀 칼리타 KH-3 리뷰를 보면 손잡이에 음각으로 칼리타라고 새겨져 있는것도 있던데, 이건 잘 모를때 구입해서 그런지 짝퉁의 냄새가, 그래도 분명 정품으로 구입한 것 같은데..
손잡이부터 차례대로 분해하고 날이 붙어있는 봉까지 빼주면, 여기까지는 평소에도 자주 분해해서 닦아주던 부분이다.
상단에 있는 컵 모양 주변 3개의 나사를 제거하고 아래쪽에 쇳덩이에 박힌 2개의 나사까지 제거하면 나무 뚜껑속에 고정되어 쇠 덩어리가 나오는데.. 헉!
이거 원래 디자인이 이런건지 이게 짝퉁인건지는 모르겠지만, 나무의 홈과 아래쪽 날 부분의 쇠덩어리의 아구가 안맞아 그 사이에 큰 틈이 존재하고 그곳으로 원두가루가 쌓이고 있는 구조이다.
이 원두가루는 몇 년산?..
뭐 원두가루가 부패해서 냄새가 난다거나 하는건 아니지만, 원두를 갈아 먹을때마다 조금씩 섞여 들어갔을걸 생각하면 좀 찝찝하긴 하다.
그래도 원두맛만 좋던데.. 숙성?
위에 쇠 컵부분과 나무 사이에도 큰 틈이 존재하지만, 이곳에는 주로 원두가 끼고 다 갈은 다음에 핸드밀을 손으로 가볍게 툭툭 쳐주면 이곳에 끼어있던 원두가 한두개 나오는 경우가 많다.
톱날이 달린 봉도 분해가 가능
아래쪽 날 부분을 잡고 위쪽에 납작한 부분을 펜치나 스페너로 잡고 반시계 방향으로 돌리면 분리된다.
칼리타 KH-3 의 완전 분해도. 얼굴모양은 의도한 설정..
완번 분해 후 물티슈나 휴지로는 끈적거리는 원두의 기름때를 제거하기가 힘들어서 그냥 주방세제와 수세미로 세척 한 후 휴지와 면봉을 이용해서 틈새의 물기까지 제거하고 몇시간정도 선풍기로 뽀송하게 말린 후 재조립 했다.
상태로 봐서는 당장이라도 버릴 마당에 물세척 따위 무서워할 이유가 없다.
군데 군데 녹슨 모습과 톱날에 끼어있는 원두 찌꺼기들이 보이는데, 주로 원두가 닿지 않는 부분과 이음새 등에서 녹슨 모습이 발견된다. 원두 찌꺼기 코팅이 녹 방지 효과를..
원두가루가 들어가는 틈을 메우기 위해서 고무바킹을 생각해냈는데 여기에 맞는걸 찾기도 쉽지 않고 멀쩡한 물건에서 빼내는것도 좋은 생각 같지 않아서, 페트병 음료수 살 때 손잡이로 끼워있던게 눈에 띄어서 동그랗게 잘라 틈 메우기용으로 사용해봤다.
효과는 다음 분해 청소때나..
1번은 원두가루가 들어가는 틈을 플라스틱 링(연두색)으로 막은 모습이다.
2번 봉 고정대를 장착하고 상단의 쇠 컵을 씌운다.
4번부터는 봉을 끼우고 고무바킹, 분쇄 조절 나사, 분쇄 조절 고정핀, 손잡이, 바킹, 나사 순으로 조립하면 된다.
원두 찌든때가 박혀있던 나무 받침도 수세미로 깨끗하게 씻어내니 마치 새것.. 같진 않고 그냥 말끔해졌다.
새로 태어난듯한 원두 분쇄기의 모습..
비록 군데군데 녹도 슬고 변색도 됐지만 왠지 손때 묻은 가구처럼 손때 묻은 핸드밀을 버리고 싶지 않.. 은건 아니고 새로 살걸 생각하니 돈이 아깝다.
다나와에서 칼리타 KH-3 을 검색해보니 배송비포함 3만원, 이렇게 비싸게 주고 샀던것 같진 않은데 너무 오래되서 기억이 잘..
결론
내 생각에 칼리타 KH-3 핸드밀 사용하면서 대부분은 뚜껑만 분해해서 청소하지 이렇게 완전 분해해서 청소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것 같다.
이번 분해하면서 속을 들여다보고 느낀건, 인간적으로 최소 반년에 한번씩은 완전분해 청소를 해야겠다는 것.. 이제 그만 핸드밀안의 숙성된 원두가루를 제거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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