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7/2014

얌샘 2천원짜리 기본김밥, 맛있긴 맛있는데.. (얌샘밥샌드, 만두한판 김밥)



마전 다녀온 창업,프랜차이즈 박람회에서 시식시간이 끝나서 메뉴판만 보고 돌아서야했던 얌샘 분식? 식당?에서 출출한 저녁을 달래려 김밥과 밥샌드를 구입해봤다.

 얌샘이 생긴걸 본건 몇달전 이긴한데, 그 옆에 먼저생긴 국수나무(국수,분식)라는 곳을 한번 가봤다가 맛은 분식집 수준에 인테리어만 좀 깔끔하게 해놨을뿐인데, 음식 가격은 식당급으로 비싸서 상당히 실망한적이 있어서, 그 옆에 생긴 얌샘도 비슷할거라는 생각에 딱히 갈 생각을 해보지 않은게 사실.

 하긴 요즘 대세라는 분식 프랜차이즈들이 다 본사 공장에서 찍어낸 반조리 가공식품을 가져다가 매장에서 단순하게 데워서파는 수준에 인테리어만 좀 깔끔하게 해놓고는 가격을 올려받는 분위기로 가는것 같긴하지만.. 개인적으로 요리에 '요'자도 모르는 사람도 창업이 가능하고 무슨 편의점처럼 음식만 데워서 장사가 가능한걸 식당으로 불러야하는지는 좀 의문이다.

무튼 그러더라도 매일매일 배가 고프고 뭔가는 먹어야 하기에..

 김가네는 너무 멀고 김밥천국은 식상하고 봉구스 밥버거는 뭉개진 주먹밥 같았고..
 그때 딱 떠오른게 프랜차이즈 박람회에서 받아온 얌샘 창업 안내책자에서 본 얌샘의 밥샌드와 매년 가장 맛있는 김밥을 선정해 만든다며 자신있게 홍보하던 얌샘의 김밥!

 가장 저렴한 기본김밥이 2천원으로 다른 분식집의 기본김밥에 비해서 5백원에서 천원정도 비싼편인데, 일단 깔끔한 박스 포장은 마음에 들고 단체주문 같은걸 할 경우에도 상당히 괜찮아 보인긴한다.
 그리고 얌샘밥샌드도 하나 추가..


 박스는 디자인도 귀엽고 두껍고 튼튼한 편이고, 안에 들어있는 김밥도 통통하니 큰 편이지만, 썰어놓은 간격이 균일하지 않은건 약간 눈에 걸린다.

 오호! 기본김밥인데도 속재료가 꽉 차있고, 당근과 우엉은 얇게 채로 썰려서 씹기 좋게 들어있고 두꺼운 지단에 오이, 단무지, 그리고 고기까지 꽤나 먹음직스럽게 보이는 김밥이다.

 어쩐지 기본김밥 치고는 가격이 좀 비싸다 했더니 얌샘의 기본김밥은 고기김밥 이었다.
 고기는 퍽퍽하게 부서지는 양념소고기 인 듯
 간격이 균일하지 못하다 했더니 김밥을 만든 알바생이 아직 숙달이 덜 되었는지 속재료도 끝으로 갈수록 고기는 몰려있고 당근과 우엉은 없는 상태로 만들어져 있다.

 얌샘김밥은 포장이나 모양 상태가 좋았고, 풍부한 속재료에 고기까지 들어있어서 다른 분식집의 기본 김밥보다는 확실히 맛있었으나, 기본김밥치고는 비싼 2천원이라는 가격에 다른곳에서도 비슷한 가격에 쇠고기김밥을 사먹을 수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살짝.
소 자전거 타러 갈때마다 들러서 사먹는 만두한판이라는 분식집 김밥도 겸사해서 소개를..

 가격은 1500원 한개를 주문해도 호일이 아닌 일회용 스티로폼 접시에 랩으로 포장해준다.
 모양은 다른 집과 별 차이가 없지만, 이곳은 아주머니가 지단을 일일이 한장씩 부친다는게 특징인데, 어느날 가보니 지단을 수십장 쌓아놓고 계속 부치고 있더라는..

 전에 고발프로그램에서 일부 불량달걀로 만든 지단이 업자를 통해 김밥집에 대량유통된다는걸 본 후로는 사실 김밥을 먹으면서도 좀 찝찝했었는데, 뭐 달걀을 어떤걸 사용하는지는 모르지만 일단 번거로운 지단을 직접 부칠정도라면 재료에도 어느정도는 믿음이 간다는 막연한 기대랄까 그런게 있다.

 떡복기나 다른 메뉴 몇가지를 먹어봤는데 입맛에 별로 맞지않아서 그후로는 오로지 김밥만 사먹는 곳으로 사용중이라는게 약간 단점.

 얇게 부친 지단과 채로 썰은 당근과 오뎅, 햄, 오이, 단무지가 들어있고, 부드럽게 씹히는 식감에 그 재료들이 어우러지는 맛이 아주 뛰어난건 아니지만 그냥 김밥의 기본에 충실한 그런 느낌이랄까..
 만두한판 이집 김밥이 약간 짭조름하면서 맛있어서 혹시 재료에 간이 되어있나해서 분해 후 재료를 하나씩 먹어봤는데, 오뎅에서만 짠맛이 날 뿐 밥과 다른 재료들은 간이 안되어있는걸 확인했고, 가끔 김밥이 좀 짤때도 있긴하다.

 개인적으로 이곳을 저렴한 기본김밥 맛집으로 지정! (다른메뉴는 알아서 판단..)

광주광역시 서구 동천동 599, 만두한판



샘밥버거

 봉구스 밥버거를 먹으면서 가장 큰 불만이 바로 재료가 주먹밥처럼 다 뭉개져 재료별로 맛을 느낄수가 없고, 그래서인지 무슨 개밥이나 짬밥을 먹는것 같은 기분이 든다는 거였는데..

 얌샘의 밥버거는 이렇게 밥과 속재료가 깔끔하게 분리되어 다르다니 기대하면서 개봉~

 흠.. 봉구스 밥버거 사각버전?

 뭐 약간 밥과 재료가 분리되어있는 느낌이 있긴하지만, 그건 만드는 방법의 차이라기보다는 질은 밥과 꼬두 밥에서오는 차이정도로 생각되는 부분이고..
 봉구스 밥버거와 같은, 볶은김치를 기본으로 참치가 들어있고, 겉에 밥은 깨와 김 등을 이용해서 양념된 모습이다.
 결국 기대와는 다르게 얌샘밥버거도 주먹밥에서 벗어나지는 못한 밥버거 따라하기 느낌이다.

 밥과 속재료 사이사이에 야채나 김 같은걸 넣어서 어떻게 안되나.. 뭐 아니면 재료를 분리하는게 맛이 더 없다고 판단했을수도 있고..

 카운터 옆쪽에 키보다 높은 잘 안보이는 곳에 붙어있던 얌샘의 식재료 원산지 표기.

 김밥도 맛있게 먹고 밥샌드도 나쁘지 않아서 딱히 디스하려는건 아니지만, 쌀을 빼면 국내산 찾기가 어려울 정도다. 뭐 다른 분식 프랜차이즈들도 상황은 비슷하겠지만..

 솔직히 정육점에서 고기를 살 때, 수입산 돼지고기와 수입산 닭고기는 잘 팔지도 않을뿐더러 있다고해도 국내산 가격도 얼마안하기 때문에 안사먹는 편인데..
 거기다가 중국산 고춧가루와 중국산 배추를 사용한 김치..

 전에 고발프로에서도 희아리 같은 불량고추를 수입해서 만드는걸 고발하는 내용도 본 적이 있어서, 중국산 고추가루로 만든 김치를 믿고 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하긴 파는 김치들도 상황은 비슷하려나..
 귀여운 벌꿀무늬 티셔츠를 유니폼으로 입은 알바생. 하루종일 고생했는지 옷은 좀 지저분해 보이더라..

 저 많은 메뉴를 두세명이서 좁은 주방에서 만들어 낸다는 건 거의 불가능해 보이지만, 반조리 상태의 가공식품을 데우는 프랜차이즈라서 가능한 일인 듯.








 솔직히 요즘 프랜차이즈 분식점에서 김밥이상의 메뉴를 돈주고 먹기엔 아까운 것 같다.
 인테리어도 좋아지고 맛도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손수 다듬은 재료로 직접 만드는 음식들과 비교하면, 무슨 가공식품을 데워주는 음식을 궂이 비슷한 가격에 사먹을 필요가 있을까라 생각이 들기때문인데, 그나마 김밥천국 이전 분식집들은 가격이라도 저렴하다는 매리트가 있지만, 얌샘 같이 요즘 프랜차이즈 분식점들은 음식수준에 비해서는 가격을 너무 올려받는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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