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3/2012

뒤늦게 신사의 품격을 본 후.. 생각보다 재밌네!




푹TV에서 지나가다가 후반부 몇회와 스페셜을 보면서 별로 재미없어 보인다고 생각했던 '신사의 품격'을 이틀에 걸쳐서 20회까지 몰아서 봤다. ㅋ
사나이들의 우정 그리고 사랑.. 뭐 그런 스토리에 이름있는 배우들이 출현하는 그저그런 드라마 같은 느낌이라서 그닥 땡기진 않았는데..
지인이 '신사의 품격' 작가가 '파리의 연인'이랑 뭐뭐를 쓴 유명한 작가이고, 정말 재밌게 봤다고 꼭 봐야된다고 해서, 때마침 볼것도 없고해서 겸사겸사..
원래 작가까지 신경쓰면서 드라마를 보는편이 아니라서 유명작가 때문이라기 보단, 지인의 드라마 취향이 어떤지 궁금해서 보게됐다는 편이 맞을듯.

간단한 소감

재밌고 볼만한다.. 
특히 초반부가 재밌었는데,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기 전까지 이어질듯 말듯한 과정부분이 재밌었다. 아슬아슬하게 긴장감이 넘치고, 서로 어긋날때는 같이 안타까워 하면서 감정이 북받쳐 오르는 여러장면들에서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글썽이기까지.. ㅋ
사랑이 이어지기 전이 가장 재밌는건 아마 대부분의 로맨스에서 공통되는 부분인것 같다.
후반부는 초반부의 긴장감이나 애뜻함 정도는 아니었지만, 주인공의 사랑보다 주변친구들의 이야기를 풀어가면서 소소한 재미와 궁금증들로 마지막회까지 재밌게 볼수있게 해줬다.


아쉬운 점..
드라마 전체적으로 '김하늘' 혼자 끌고 가는 느낌이 강했다.
장동건,김수로,김민종,이종혁 4명의 친구들은 이야기의 중심이라기 보다는 메인스토리의 병풍같은 주변스토리 느낌이었고..
장동건과 김하늘의 로맨스가 내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장동건의 연기는 기대이상으로 괜찮았지만, 김하늘의 톡톡튀는 연기때문인지 내공때문인지..
김하늘 원톱에 장동건부터 주변 인물들까지 다 조연인것 처럼 느껴졌다.
4명의 친구들이 비슷한 비중으로 에피소드형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게 아닐까 추측했던 나에겐 약간 실망스러운 부분!!

반전이 있는 편집, 스토리?
한 회의 마지막 부분에서 어떤일이 일어나면서 끝나고,
다음 회 시작에서 그보다 약간 앞선 시간에 일어난 일을 보여주면서 몰랐던 중간과정에 일어난 일들을 알려준다.
스릴러나 수사물에서 마지막에 숨겨있던 사실을 알려주고 반전을 줄때 자주 본것같은데..
신품에서는 매회 시작부분에서 이런 편집? 또는 스토리로 시작하면서 시작부분에서 반전을 주는것이 좀 특이한것 같기도 했다.

4명의 왕자 그리고 4명의 공주..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이 없는 비슷한 사회적 위치의 남자와 여자가 만나서 사랑하다보니, 중간에 닥치는 고난은 사랑이나 가족사 뿐이다. 어쩌면 사랑이야기에만 집중할수있어서 좋을수도 있지만, 큰 역경이 없다보니 약간 단조롭기도하고, 문제가 해결됐을때의 감동도 반감되는 느낌이 있다.
두 주인공의 사랑에 역경이 짝사랑이나 갑자기 나타난 아들,
임메아리의 사랑의 역경은 친구와의 우정과 나이차이.. 좀 단순하다고 느껴지는데..
사회적 위치나 가족사의 비밀 등 좀더 어렵고 이루어 질수 없을것 같은 역경이 있었다면 사랑이 이루어졌을때 감동도 몇배는 더 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첫 장면을 보면서 남자들의 끈끈한 우정이야기 일것 같았는데.. 알고보니 두 주인공의 전형적인 로맨스~
로맨스 치고는 가볍지 않고 그렇다고 너무 슬프거나 지루하지도 않게 적정선을 유지하면서 가볍고 빠르게 진행되는 드라마이다.
신품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이 아닐까..
두 주인공의 인연이 시작되고, 사랑이 이어지는 공간이다.
비오는날, 커피숍, 창문.. 왠지 뻔하면서도 로맨틱한 공간들 이다.
두 주인공의 인연의 끈인가?..
좀 뻔하긴 하지만 로맨스에서 빠지면 서운한..
다른사람을 짝사랑하는걸로 이야기가 시작되지만 결국 둘의 만남은 운명적 이었다는!!
짝사랑하던 사람에서 다른 사람과 사랑하게 되면서, 무슨 사랑이 저리 쉽게 변하나 하고 반감이 생길수도 있는데, 이렇게 둘의 만남은 운명이었다는걸 초반에 스리슬쩍 깔아준다..
만화에 나오는 캐릭터 같이 귀여운 몸짓과 말투 ㅋ 오글오글 거리면서도 재밌다.
어느새.. 김하늘도 나이를 먹어 이런 연기를 하기엔 한계점에 다다렀다는게 좀 슬프다.
 후후.. 나이먹었지만 그래도 장동건이라 그런지 아직도 얼굴 곳곳에 귀티와 부티가 줄줄 흐르는듯 하다.
둘 사이에 뭔가 변화의 조짐이 피어날때마다 나타나는 푸른초원 변신 배경..
어떻게 이런 재밌는 생각을 해냈을까..ㅋ
자칫하면 유치하게 보일수도 있는데 적절한 장면에 적절한 효과로 자연스럽게 샤랄라라라 스럽게 이어지는걸 보면 참 재미있다.
 김민종의 빨려들어갈것 같은 눈빛...은 나이가 먹어도 그대로..
높은곳에서 접시를 꺼내려다 떨어드리려는 순간 잡아주면서 마주보게 되는 설정..
악~~ 오글오글 ㅋㅋㅋ
 임메이리 장면중에서 우는장면 말고 제일 귀엽고 이쁘게 나온듯..
로맨스에서 등장하는 깨알같은 소품들..ㅋㅋㅋ
골프공, 구두, 노트북, 장갑..
김하늘 마른것 같은데 몸매 라인은 ㅡㅠㅡ..
요즘 아이돌에 비하면 비율이 좀 그렇긴 하지만.. 그외에는 정말 흠잡을데 없는 몸매인것 같다..
키스씬...악!!!
벚꽃, 밤, 가로등 그리고 키스.. 흐흐
개인적으로 신품에서 제일 감동적이고 뭉클하면서 눈시울을 적신 바로 그 장면!!
임메아리 우는 장면마다 왜 이렇게 슬프지.. -_ㅠ
 끌려나가는 임메아리의 손목이 김민종이 잡는 순간.. 악..악악악..악...
 장동건의 적극적인 키스..
이렇게 두 주인공의 사랑이 이어지면서부터 전체적인 재미는 좀 떨어지는데..
친구들의 사랑, 우정 그리고 여러사건들이 펼쳐지면서 후반부도 재밌게 풀어나간다.
씨앤블루 기타리스트 이종현이 부른 '내 사랑아'
신사의 품격 OST Part 5 - '내 사랑아' (올레뮤직 1분듣기..)
'High High' '가슴이 시린 게' '아름다운 아픔'도 좋긴했지만, 감미로운 목소리에 왠지 애절함이 묻4어있는 '내 사랑아'가 제일 좋았다.
"내 사랑아~~~ 사랑아~~..."

4명의 친구들한테 갑자기 아들이 나타났다는 설정은 좀 후반 이야기 꺼리를 만들기 위한 억지스러움이 느껴진다.
짝사랑인데 왜 사랑에 빠지게 된건지 과정이 부족하고, 비중이 큰것도 아니고 임메아리와 밥만 먹었을뿐 흔들지도 못하는 약간 애매한 역활이다.
드라마 주인공부터 주변인물까지 여기저기 짝사랑이 흩어져 있다.
하긴 둘이 동시에 서로를 사랑한다는건 불가능 하다!!.. 결국 누군가 먼저 짝사랑을 시작하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면서 사랑이 시작되는건가.. 오오미..
 표정만 봐도 ..-_ㅠ
장동건도 사람이다.. 그래서 늙어간다..
드럼칠때 표정이 동네 할아버지 같다..-_-
그런데 임메아리 역의 윤진이..
요즘 드라마를 잘 안봐서 첨보는 얼굴인데 아역인가?
우는 장면은 김하늘에 버금갈정도로 정말 서럽게 울어서 보고 있으면 눈시울이 나도 모르게 젖는다.. ㅠㅠ
"존댓말 하면 되잖아.. 나는 오빠를 사랑합니다.. 오빠는 제 운명입니다..." ㅠ_ㅠ
난 감성이 풍부한편도 아닌데 왜 눈시울이 자꾸.. 늙어가는건가.. 헉;;
김수로의 연기는 상황보다 항상 오버된듯한 느낌..ㅋ
말투때문에 그렇게 느껴지는걸수도 있는데, 그게 김수로의 매력이기도 하니..
카페에 있다가 나온 장면인데 배경이 좋은 주택가 길목에서 포옹을 한다..
이런걸 보면 편집의 힘은 참 대단한것 같다. 하긴 장소의 연관성 보다는 장면을 잘 살려줄수있는 멎진 배경이 보는 입장에서도 더 좋긴하다.
크~ 키스.. 쫍쫍..쭉쭉.. 비오는 창가에서..악~~ 비, 창문, 어둠..
장동건과 김하늘의 키스신에서 항상 장동건이 입을 오물거리는데 김하늘은 가만있는게 약간 어색해 보인다.. 같이 적극적으로 오물거리는게 더 자연스러웠을듯.
마지막 장면에서 장동건이 김하늘에게 프로포즈하는 장면.
플래시몹을 이용한 프로포즈인데 뭉클한 감동이 좀 부족한 느낌이다.
좀 더 많은 인원을 동원하거나, 장동건이 모른체하고 같이 있다가 갑자기 뛰어나가서 춤추면서 프로포즈 했으면 감동의 쓰나미가 밀려왔을것 같은데..ㅋ



플래시몹 프로포즈.. 적은 인원이지만 감동의 물결은 크다..
마치 내가 프로포즈 받는것같은 기분이!!..

 오프라쇼 무슨 라이브에 나온 플래시몹..
한명에서 점점 사람이 늘어나면서 감동의 쓰나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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