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2013

요근래 볼만한 영화들. 2013년 3~5월에 개인적으로 재밌게 본 영화 13개..



신작은 아니지만 요근래 본 영화들 중에서 재밌게 봤던 영화들을 몇 개 정리 해본다.
잔잔하면서 가슴 찡한 로맨스 또는 현락한 액션이나 SF, 생각할 꺼리가 있는 미스테리를 좋아하는 취향을 가지고 있다면 주말의 한가한 오후에 나름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들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3~5월 이라고 제목을 붙였지만 꼭 그 때 개봉한 영화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아니고, 그 이전에 개봉한 영화들도 섞여 있다.
영화는 주로 개봉이후 시간이 지나서 DVD가 나오고 컨텐츠 구입이나 다운로드가 가능한 영화들을 대상으로 했다. 구하는 경로는 각자 알아서..

콘티키, Kon-Tiki (2012)

초반에 흘러가는 분위기는 큰 모험이나 탐험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질 것 같지만, 초중반 이후부분은 상당히 잔잔하게 흘러가면서 아름다운 바다에서의 조난 영화 같은 분위기로 흘러간다.
정적인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중반이후는 좀 지루 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아름다운 영상과 이야기에서 느껴지는 의외의 묵직한 재미가 있는 영화로 약간 멍~할 때 보면 좋을 것 같다.

배꼽 (2009)

섹시 코미디물로 섹스로 이리 저리 얽히게 되는 가족 관계를 재밌게 풀어내고 있다. 이렇게 보이는 관계와 실제 관계가 꼬이는 소재가 그리 신선한건 아니라서 이야기를 따라가는 재미는 그리 크지 않지만, 영화 전반에 흐르는 야릇한 분위기를 즐기는 재미가 있는 편이다.
비슷한 다른 영화에 비하면 주연급들의 노출 수위가 낮은 편이고, 조연급의 노출 정도만 있다는게 결정적인 흠 이지만..
노출은 없지만 김효진의 야릇한 분위기와 지서윤의 화끈한 정사장면 등으로 큰 기대 없이 가볍게 시간 때우기에 괜찮은 영화다.



광해, 왕이된 남자, Masquerade (2012)

이미 잘 알려진 왕자와 거지라는 소재를 재밌는 에피소드들로 묵어서 재탄생 시키고. 거기에 이병현의 연기력까지 더해져서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다.
낯익은 몇가지 이야기들을 잘 섞어 놓은 듯해서 보고나면 기억에 남는거라곤 웃긴 장면 몇개 뿐이고 인상깊은 장면은 없다는게 흠이지만..
기분이 울적하거나 재밌는 영화를 보고 싶을 때 안성맞춤이다.




내 인생의 마지막 변화구,Trouble with the Curve (2012)

스포츠 영화를 기대한다면 실망하게 될.. 야구를 소재로한 가족영화에 더 가까운 영화이다.
아빠와 딸의 관계를 회복하는 이야기가 한적한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이어지고, 거기서 딸과 다른 스카우터의 로맨스가 펼쳐진다.
한적한 시골에서의 청소년 로맨스 영화나 잔잔하게 흘러가는 영화를 좋아 한다면 괜찮게 볼 수 있는 영화다.
일요일 낮에 나른한 기분에 보면 괜찮을것 같다.



메리다와 마법의 숲, Brave (2012)

애니메이션을 썩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꽤나 멋진 실사 느낌의 아름다운 그래픽에 화면 가득하고, 동화 속의 이야기 치곤 약간 신선한 느낌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어서 나름 재밌게 봤던 애니메이션이다.
캐릭터 하나하나의 완성도를 감상하는 재미도 있고, 액션 영화와 같은 현란한 카메라의 움직임 그리고 중간중간 튀어나오는 유머를 즐기는 재미가 있다.






갱스터스쿼드, Gangster Squad (2013)

1950년를 배경으로한 갱스터 무비로 복고 분위기를 잘 살려 놔서 옛날 영화에 대한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영화인데, 옛날 영화를 모르는 사람이 보기엔 총격전이나 액션씬이 다소 촌스러워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갱스터 무비에 히어로 물을 약간 섞어 놓은 듯해서 이야기가 딱히 흥미롭지도 않고,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뻔히 보이고 마무리 역시 허무한 편이지만 그래도 보는 재미가 있는 그런 영화다.
아주 재밌는 영화를 찾을 때 말고 약간 심심한데 영화나 한편 때리고 싶을때 보면 될것 같다.

호빗 : 뜻밖의 여정, The Hobbit: An Unexpected Journey (2012)

그간의 반지의 제왕이 광대한 스케일과 함축된 많은 이야기로 재미를 준것에 비하면, 이번 호빗은 약간 부족한 스케일과 이야기 꺼리를 가지고 있다고 말 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영화가 끝나고나면 몇몇 전투장면 외에는 기억에 남는것이 별로 없을 정도로, 이야기는 진전된 것 없이 제자리 걸음을 하다가 끝나는 듯한 느낌이라는 점이 아쉽다.
그래도 반지의 제왕인 만큼 화려한 전투장면과 몇가지 사실들을 풀어주는 재미는 있으니 뭔가 재밌는걸 보고 싶을 때 큰 기대 없이 볼 만한 영화 정도는 된다.

내 아내의 모든 것 (2012)

섹시 코미디 였으면 더 재밌었을것 같지만, 코믹 로맨스 만으로도 충분히 재밌는 영화. 쉴새 없이 쏟아내는 임수정의 대사도 볼만하지만 무엇보다 류승룡의 느끼하면서 주옥같은 대사들을 듣는 재미가 제법있다.
류승룡은 맡은 역할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매력이 있다고 생각하게 해준 영화다.
기분이 상당히 꿀꿀하고 우울해서 뭔가 밝은 기분을 느끼고 싶을때 마다 보면 왠지 기분이 좋아질 것 같은 그런 영화..



Seeking a Friend for the end of the world (2012)

개인적으로 키아라 나이틀리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출연한 영화는 좋아하는 애매한 상태인데..
이 영화는 세상의 종말이 온다는 것이 이미 기정 사실화 된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는데, 종말이라는 상황에 비해 조용히 자신의 주변을 돌아보게 하는 꽤나 잔잔한 영화다.
SF나 재난 영화가 아니고 약간 아메리칸 파이 같은 느낌으로 혼자 조용히 보기에 괜찮은 영화다.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Nameless Gangster (2011)

한국형 혈연관계와 깡패 조직 그리고 권력을 잘 표현한 영화.
최민식의 다양한 연기를 보는 재미도 있고 바닥에서부터 권력을 얻어가는 과정을 풀어가는 이야기도 재밌게 볼 수 있다.
느와르 같은 싸움 장면을 기대하기 보단 정치 드라마에 가까운..
썩 좋아 할 수 없는 비열한 주인공의 권력을 향한 집착과 잘잘한 반전 정도를 기대하고 보면 볼만하다.
어떻게 보면 약간 식상 할 수도 있고 심심할 수 있으니 아주 재밌는 영화를 보고 싶을 때는 피하는게 좋을것 같다.


점쟁이들 (2012)

김수로가 나오는 드라마는 좋아하지만 영화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소개하는걸 보고 김수로가 나오고 정말 유치할 것 같아서 안보려다가 한번 봤는데, 몇몇 과한 코믹 설정과 특수효과를 제외하면 의외로 볼 만한 영화 였다.
귀신이 들린 마을에 점쟁이들이 모여서 비밀을 파해친다는 평범한 이야기에 어색한 배우들의 코믹연기까지..
그런데 머리를 비우고 보면 지루하지 않게 계속 사건이 이어지는 재미가 있고 영상도 그렇게 촌스럽지 않은 묘한 매력이 있는 영화다.
평이 극과 극을 달리니 김수로, 코믹을 싫어한다면 피하는것도 좋은 선택..

도둑들, The Thieves (2012)

많은 배우들이 출연하다보니 각자 약간씩의 이야기 만으로도 빈틈 없이 꽉 찬 느낌을 준다. 007 영화 같이 초반에 사건을 하나 보여주고 후반에 본 게임을 보여주면서 마치 두세편의 영화를 한번에 본 것 같은 포만감을 주는 것도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사실 너무 많은 역할이 나오다보니 절반 정도는 차라리 없는게 좀 더 집중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큰 이야기의 흐름이 잘 유지 되고 있어서 산만한 느낌은 없다.
오션스 일레븐 같은 범죄물을 따라한것 같지만 촌스럽지 않게 한국적인 느낌을 잘 살려서 재밌게 만들었다는데 의미를..
친구들과 재밌는 영화를 한편 보고 싶을때 봐도 무난한 영화.

프리미엄 러쉬, Premium Rush (2012)

간만에 볼 만한 익스트림 스포츠물 비슷한 영화였던것 같은데, 묘기에 가까우면서도 스피드하게 움직이는 자전거 액션을 보는 재미도 괜찮았지만, 이동 경로를 게임같이 표현하는 장면이나 상황속에 상황을 연결해서 빠르게 보여주는 화면 구성도 특이하고 재밌다.
자전거 택배원이 어떤 사건에 연류 되면서 형사한테 쫓기게 된다는 다소 단순한 이야기가 흠이지만, 계속 이어지는 자전거 액션 장면과 시간을 되돌리는 구성으로 눈을 땔 수 없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영화이다.
이야기가 단순한 만큼 큰 기대 없이 그냥 시원 시원한 액션을 보고 싶을때 보면 괜찮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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