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요즘 몇주동안 이어지는 폭염경보로 날씨가 장난이 아니게 푹푹쪄댄다. 장마철의 그 찝찝하게 끈적대는 접착제가 붙은 기분에 비하면 그나마 습도라도 낮은게 얼마나 다행인가하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그래도 더운건 더운거다.
말복도 지났지만 오늘도 심상치 않은 기운을 풍기는 날씨에 더위나 식혀 볼까 하고, 아이스크림을 사러 나갔다가, 종종 떡복기를 사먹는 아딸을 지나는데 오곡팥빙수 3500원이라고 써있길래 제과점에 비해 싼 맛에 한번 사먹어 봤다.
여름이 시작 될 쯔음에 고발프로그램에서도 팥빙수의 날이 갈 수록 뛰어오르는 가격과 중국산 팥을 이용한 저렴한 원가에 대해 다뤘지만 그렇다고 맨날 빙과류만 먹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매년 20~30%씩 뛰어오르는 팥빙수의 미친 가격 덕분에 시내에서 누구를 만날때나 한번 먹을까말까한, 평소에 덥다고 막 사먹기에는 밥값에 가까운 부담스러운 가격이 되어버린게 사실이다. 하긴 어차피 카페에서 원가 백몇원짜리 원두커피도 4~5천원주고 잘 사먹는 마당에 재료가격이 천원대인 팥빙수는 그나마 양반인 것 같기도 한데, 뭐 카페는 음료를 산다라기 보다는 수다 떨 자리를 산다고 볼 수도 있으니 그럴수도 있다고 쳐도..
제과점 니네 팥빙수 가격은 왜 덩달아 오르는건데?
작년에 동네에 있는 빠..궁..뚜.. 제과점에서 사먹던 팥빙수 가격이 올해 20~30% 올라 5000원을 가뿐히 넘어가면서 마음껏 빙수를 사먹을 수 없는 불만에 가득차 있던 B모씨, 아딸의 팥빙수가 3500원 이라니(롯데리아 팥빙수도 4천원) 맛만 있다면 하루에 한개씩.. 아니 일주일에 두세번 아니 일주일에 한번정도는 사먹어 줄수있겠다고 생각했다. (싸고 시원한 빠삐코가 오백원..)
아딸의 3500원짜리 오곡 팥 빙수
너무 더워서 허겁지겁 먹던 중간에 팥빙수 포스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나서 사진이 이것밖에..
팥빙수는 같은 프렌차이즈라고해도 만드는 사람에 따라 재료 양이 다르고 맛도 달라지는데, 특히 팥 조금 넣어주는 손 작은 알바를 만나면 진짜 화가 난다..
아딸의 오곡팥빙수에는 팥, 땅콩, 슬라이스 아몬드, 시리얼, 우유, 얼음, 미숫가루, 아이스크림, 초코시럽이 들어가고 연유,떡,젤리,과일은 들어가지 않는게 특징이다.
여기 아딸에서 일하는 사람의 손이 작은지 얼음과 팥이 너무 적었고, 그래서 텁텁한 미숫가루를 마시는것 같았는데, 거기에 견과류가 많이 들어가서 더 텁텁한 맛을 만들어 내는 것 같았다. 싼 가격에 견과류를 많이 넣어주는건 좋지만 정작 중요한 팥과 얼음이 터무니 없이 적다니.. 평소 떡복기를 사먹을때 보면 여기 사장이 좀 짠돌이 같던데, 그래서 아무래도 일하는 사람이 자신이 만든 빙수를 먹어 본 적이 없는게 아닐까 생각 중이다.
뭐 3500원에 이정도면 제과점 6~7천원 짜리랑 별로 차이는 없다는 생각 (하긴 팥빙수에 팥하고 얼음들어가면 거기서 거기지 차이날게 뭐 있을까..)
아무래도 아딸의 팥빙수 레시피가 구린 것 같으니, 다음에 사먹을때는 미숫가루와 땅콩을 빼고, 얼음을 컵에 가득 그리고 팥을 좀 더 넣어달라고 요구해 봐야겠다. 참 초코시럽도..
카페,제과 팥빙수 가격비교
내친김에 밥값과 맞먹는 더러운 팥빙수들의 가격을 비교 해봤다.
보통 카페 같은 고가 팥빙수 가격들만 비교되어 있길래, 상대적으로 저가인 패스트푸드,제과점의 팥빙수 가격도 함께 넣어 봤다.
어차피 같은 중국산 팥을 사용하지만 가격은 2배이상 차이가 난다. 아무래도 팥빙수 장사를 해야 겠..
그리고 머니투데이에서 커피전문점 팥빙수 가격을 비교한 자료인데, 팥빙수 사진까지 있어서 메뉴판으로 활용도 가능해서 첨부한다.
팥빙수 먹고 배가 꺼진지 얼마 안됐는데 사진을 보니 또 먹고 싶다. 미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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