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오브 스틸(Man of Steel). 2013
개인평점 4점. 청각을 마비시키는 굉음 영화
맨오브스틸은 일반적으로 기대했던 슈퍼맨이나 인간미 넘치는 영웅이야기가 아닌 그냥 파괴액션 굉음 영화였던 것 같다. 뭐 원작의 이야기를 그대로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는 말도 있던데 그런건 잘 모르겠고.. 슈퍼맨의 탄생과 관련된 배경이야기까지는 흥미롭게 풀어내면서 상당히 사실적인 전투와 액션 장면까지는 상당히 볼 만 했다.
하지만 거기까지.. 초반 이후 지구에서 슈퍼맨이 격는 몇몇 어린시절 에피소드들은 짤막하게 이어지면서 상황 설명만 할뿐 슈퍼맨의 내면을 살피기엔 부족하고 지루했고, 중반이후 이어지는 액션 장면과 건물 파괴장면들은 처음엔 신선했지만 이내 식상하게 느껴질 정도로 너무 자주 등장해서 영화가 빨리 끝나기만을 기다리게 만드는 효과를 발휘 했다. 거기에 중후반 내내 비행기가 날라가고 폭탄이 터지고 건물이 부서지는 굉음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다보니 귀가 멍멍하면서 짜증이 날 정도 였다.
다큐 같은 분위기의 사실적인 영상미와 현실적인 이야기로 기존의 비 현실적인 슈퍼맨과는 비교되는 현실에 존재 하는 것 같은 슈퍼맨을 표현하려고 노력한 것 같은 느낌이다.
예를들면 날라가는 모습에서 뛰어오르는 추진력을 이용한다던가 전투장면에서 맨손으로 난타전과 육탄전을 오가는 모습들은 사실 꽤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개인적으로 바라던 영웅의 모습은 오히려 비현실적으로 또는 초현실적으로 싸우면서 상상하지 못했던 볼꺼리를 제공하면서 지구인을 더 많이 구해주는 인간적인 모습이었던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내내 자신의 동족과 싸우면서 수많은 건물들을 부수면서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듯한 상황 그리고 여기자를 제외한 지구인들은 대부분 알아서 도망가고 생존해야 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이 영화가 과연 히어로 영화인지 재난 영화인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단지 지구를 위해 마지막남은 동족과 등을 돌렸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는 뭔가 많이 부족한 느낌이고, 좀 더 많은 지구인과의 교감과 구출이 필요해 보였다.
로봇들이 주인공인 트랜스포머보다 인간과 교감이 부족한 인간같이 생긴 슈퍼맨..
트레스패스 (Trespass) 2011
개인평점 2점. 변변한 반전마저 없는 하우스 스릴러
접속무비월드에서 소개하는걸 보니 스릴러 같은 재미가 있을것 같기도하고 니콜라스 케이지와 니콜 키드먼이 나오길래 약간 기대하고 봤으니 결과는 실망..
화면이 허전하고 심심한 TV드라마 같은건 집을 배경으로 해서 그렇치고, 침입한 강도들과 주인공들의 얽혀있는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스릴러 같은 느낌으로 중간에 반전의 기미를 살짝살짝 보여만 주고는 그 뻔한 반전하나 없이 끝나버릴때의 허무함이란.. (반전이 아예 없었던건 아니지만 주인공과 별로 상관이 없는곳에서 일어나다보니 효과가 그닥)
집이라는 한정된 공간을 잘 활용해서 긴장감을 잘 만들어내지도 못한것 같고,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니콜라스 케이지의 원맨쇼는 받쳐주는 상황이 약해서 그저 오버스러워 보일 뿐이고, 배드신에 일가견이 있는 니콜 키드먼을 데려다 놓고 하우스 스릴러에 강도중 한명과 뭔가 있는듯한 냄새만 풍기더니 아무것도 없다니..
차라리 뻔하고 흔하지만 부인이 바람나서 남편의 돈을 노리고 짜고 쳤다는 스토리로 갔으면 니콜키드먼을 이용한 에로틱 스릴러가 됐거나, 딸이 강도에게 잡혀있는 부모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스토리로 가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전국노래자랑, Born to Sing (2013)
개인평점 3점, 전국노래자랑의 명성도 잘 활용하지 못한..
일단 이경규가 감독을 한 것도 아니고 제작에만 참여했다고 하니 이경규의 이전 영화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볼 필요는 없는것 같았다. 하지만 이경규라는 부분을 제외한 평범한 시선으로 봤을때도 그리 재밌지도 감동스럽지도 않은 편이었고, 전국노래자랑이 중심이 아니다보니 그 명성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다른영화에서 극적인 효과를 내기위한 대회라는 장치와 같은 간단한 수단으로 이용되는데 그쳐버린 것 같은 느낌이다.
영상은 어떻게 보면 약간 촌스럽기도 하고 서민들의 수수한 모습과 잘 어울리도록 찍은 느낌으로 괜찮은 편이었다.
김인권은 지난번 강철대오 : 구국의 철가방을 보고나서 참 재능이 많은 배우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 전국노래자랑에서도 맡은 배역인 셔터맨에 잘 어울리면서 노래와 춤까지 소화하는 모습으로 대부분의 볼거리와 이야기 중심에서 활약하고 있다.
전국노래자랑이라는 대한민국 대표 서민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서민들의 애환과 감동을 만들어 내려고 소재로 선택 한 것 같은데, 사실 전국노래자랑도 그냥 일반 노래대회와 별반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뒤늦게는 깨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결국 딱히 소재의 문제가 아니라 이야기 자체에 감동이 부족했고 잘 풀어내지도 못한 것 같은데, 여러개의 에피소드들이 전국 노래자랑이라는 공통적인 목적을 향해 진행되면서 감동의 절정을 만들어 내려고 했지만, 정작 주인공으로 내세운 김인권의 이야기는 서민적이지도 감동도 없었고 단지 초중반 눈요기 꺼리만을 제공하는 모습이었고, 그 외에 할아버지와 손녀의 이야기를 제외하면 딱히 공감이 가거나 감동을 느낄만한 이야기는 없었다.
각각의 이야기들이 서로 약간씩 얽혀 있다거나 사랑이외의 부분에서 약간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면 따로노는 느낌이 덜하면서 더 집중해서 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며..
기대한 만큼의 노래로 뭉쳐지는 감동은 없지만 김인권의 원맨쇼 정도로 가볍게 볼만은 한 것 같다.
전설의 주먹 (2013)
개인평점은 5점, 아역시절에 4점 어른 부분에 1점..
제목이나 광고를 보면 격투 이야기 같지만 사실은 친구들간의 우정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것도 같고 아닌것도 같고 애매하다. 뭐 격투를 소재로 이렇게 훈훈하고 따듯하게 이야기를 풀어낸건 나쁘지 않았지만, 격투 기술을 이용한 시원한 액션을 기대한것에 시원하게 뒷통수를 맞은 기분이랄까..
허전한 분위기의 셋트와 한두가지 기술과 흔들리는 카메라 그리고 1인칭시점의 몇장면으로 만들어낸 격투 장면은 별로 볼거리는 없었다. 하긴 주연들이 액션 배우들도 아니고 애초부터 그런걸 기대하는게 무리였는지도 모르겠다.
반면 아역시절의 이야기는 훨씬 더 흥미진진하고 액션 장면들도 괜찮은 편이었는데, 차라리 아역시절 이야기만 가지고 영화를 만드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
너무 다른 분위기의 두 시절의 이야기 그리고 너무나 무기력하게 표현된 어른의 이야기와 무기력한 액션 장면들.. 영화는 액션을 노린건지 감동을 노린건지 애매하하지만 결국 둘다 놓쳐버린 것 같이 보인다.
우정을 이야기 하기엔 격투라는 소재가 너무 강했고, 격투라는 소재를 소화하기엔 주연배우들의 운동능력이나 격투장면 연출력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주연배우 세명 다 연기력에 대해 말할 필요는 없을것 같지만
황정민은 항상 비슷한 모습으로 이제는 약간 식상함이 느껴지고, 유준상은 항상 느끼는 거지만 과한 표정과 감정표현으로 볼 때 마다 부담스러운 면이 있고, 윤제문은 무난했지만 표정을 제외하면 격투와는 상당히 괴리감이 있어 보였다.
이요원은 어색 그 자체로 맡은 배역에 전혀 어울리지 않았는데, 저돌적이고 남성다운 모습의 PD라는 컨셉을 잡은 것 같은데 그걸 소화하기에 이요원의 분위기로는 상당히 무리였던 것 같다. 강하게 보이기 위해 딱딱 끈어서 찍어말하는듯한 말투는 오히려 어눌하고 어색해 보였고 털털한 모습이나 강한 모습도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시원한 액션과 감동의 이야기를 기대하고 보면 좀 많이 실망하겠지만, 그냥 볼 거 없을때 한번 보기에 무난한 영화.
타이치0 3D, Tai chi 0 (2012)
개인평점 2점. 무술도 코믹도 제대로 된 게 없다.
예고편과 포스터에서 풍기는 범상치 않은 포스에 중국무협 SF판타지 정도를 기대하고 봤으나, 엉성한 스토리와 어색한 액션 그리고 뜬금없는 특수효과에 아주 많이 실망한 영화.
이연걸과 홍금보가 제작에 참여했다고 하는데 이연결은 모르겠고 액션이나 분위기에서 홍금보 냄새가 조금 나는것 같기도 하고, 주연배우인 원효초는 실제로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무술종목 메달리스트라고 하는데, 영화에서 진지하게 무술을 펼치는 장면을 찾기 힘들고 코믹위주로 흘러가다보니 그의 실력을 볼 수 있는 기회는 없었다.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못하고 뚝뚝 끈어지는 느낌이었는데, 갑자기 어머니가 죽는다던가 갑자기 사랑하는 여자가 바뀌는 등 일관성없이 흘러가면서 흥미를 일게 만들었고, 거기다가 배경을 일일이 해설을 통해 설명하다보니 지루하게 느껴졌다.
초중반까지는 주인공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면서 그나마 참고 볼만하던데, 차라리 주인공의 성장스토리에 집중해서 빠르게 풀어내면서 초반의 흐름을 살려서 정통 무술영화로 만들었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무술 장면은 코믹영화여서 그런지 제대로 실력을 펼치는 장면을 찾기는 힘들었고, 그렇다고 독창적이거나 치밀한 합을 맞춘 그런것도 아니었다. 거기에 일부러 판타지 같은 분위기를 의도한건지는 모르겠지만 무술 장면에서 물리법칙을 무시하는 동작이나 움직임이 많았는데 와이어액션을 대충 만든 것 같이 상당히 어색하고 촌스럽게 보였다.
특수효과는 기계나 배경을 표현하는 부분은 무난했지만, 연관성 없는 애니메이션 처리와 난무하는 대전게임 효과들은 정신사납고 허접한 느낌을 받았다.
거기에 배경음악은 이렇게 영화를 망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어색했다는..
전체적으로 보면 약간 과장된 액션과 무난한 특수효과와 영상 그리고 괜찮은 배우들이 출연했지만 가장 기본이되는 이야기 자체가 매력이 없고 일관성 없이 상황들이 이어지는게 이 영화를 재미없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인 것 같다. 후속편도 만들어 놓은것 같던데 이 상태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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