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우유를 배달 시켜서 먹고 있는데, 여름철이 되니 아침에 우유를 꺼내면 미지근하고 빵빵하게 우유각이 불어있는 상태로 배달된다. 비싼 가격에 프리미엄이라며 신선함을 강조하는 배달우유지만 아직도 상온에 몇 시간을 방치하면서 배달하는건 여전하다.
해결 방법을 못 찾는건지 해결 할 의지가 없는건지 아무래도 여름만이라도 배달우유 끊고 마트우류를 사먹어야 하는건지 심각하게 고민하게 된다.
- '배달 우유'로 검색해보면 보이는 불만들
가격이 마트에 비해 비싸다. 우유배달업체에서는 가정에만 배달되는 프리미엄 우유라며 품질을 강조하지만, 용량당 가격으로 비교해보면 마트에서 판매하는 우유가 더 저렴한게 사실인데, 우유가 좋아서라기 보단 그냥 배달료가 붙어 있으니 당연한 일 같기도 하다. 또는 더 많은 마진을 남는 비싼 프리미엄 우유를 권유하거나 일반 우유를 취급하지 않는것도 이유중 하나라고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우유에 식품첨가물이 들어있다. 가끔 마트에서 판매하는 저가우유는 원유 등급이 1A가 아닌 그냥 1등급인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1A등급의 같은 원유를 사용하는 상황에서 더 좋고 비싼 우유를 만들기 위해서는 비타민이나 칼슘 같은 성분을 넣어 기능성을 강조 하고, 이런 성분들을 우유에 섞기 위해서 약간의 첨가물이 사용된다. 개인적으로 이정도를 식품첨가물을 넣었다고 태클걸기에는 소량이기도하고 일부러 보충제를 먹기도 하는데 좀 무리지 않나 생각된다.
- 우유의 신선도 문제
그런데 가격이 비싸고 첨가물이 들어있는건 너그럽게 넘겨 줄 수 있다고해도 역시 아침마다 빵빵하게 부풀어있는 우유는 신선도에 관련 된 문제이다보니 그냥 넘길수가 없다.
이같은 문제에 대해서 이미 2009년 '불만제로'에서 배달우유 편을 다루면서 이슈가 됐었지만, 더 신선한 우유를 위한 우유업체의 노력은 기껏해야 배달우유 봉지를 은박 재질로 바꾸는 정도에서 그쳤고, 배달시간 조절 같은 그 이상의 노력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아니 적어도 우리 동네 배달업체(연세,매일)는 그랬다.
여름철 새벽이라고해도 최저온도가 25도가 넘어가는 상황에서 상온에 몇시간이나 방치된 우유의 신선함은 개나 줘버려..
4시간 집유, 8시간 생산 그리고 빠진게 있는데 배달 후 상온방치 6시간이상
배달우유 하나 신선하게 먹자고 새벽 2~3시에 일어 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고객님의 댁으로 배달될 때까지 0~10도를 항시 유지하여 목장의 신선함을...'
뻥치시네.. 몇년째 상온에 몇 시간씩 방치 된 우유를 먹고 있는데, 설마 우유업체 관계자들 집에는 전용 배달요원이 아침에 내장보관된 탑차에서 바로 꺼낸 신선한 우유를 필요한 시간에 배달해주는건 아니겠지..
보존기준 0~10도 냉장보관
은박 우유봉지에 냉장시스템이 있는것도 아니고 상온방치 6시간 이상 어떻하니..
우유각이 빵빵해질 정도가 됐다는건 그만큼 많은 세균들이 증식했고 거기서 세균들이 호흡하면서 생산된 가스들이 찼다는 의미가 되는것 아닌가..(전문지식 없음)
어쨋든 마트에서 이런 우유를 구입했다면 당연히 교환 대상이라는건 확실하다.
보존기준 0~10도 냉장보관
은박 우유봉지에 냉장시스템이 있으면 모를까 불가능한 조건이다.
우유각이 부풀어 오를 정도가 됐다는건 그만큼 많은 세균들이 증식했고 거기서 세균들이 호흡하면서 생산된 가스들이 찼다는 그런거 일수도 있지 않나? (전문지식 없으므로 패스~)
어쨋든 마트에서 이런 우유를 구입했다면 교환 대상이라는건 확실한 사실이다.
- 1A라는 원유의 등급 기준
'세균 수에 따라 1∼4 등급으로 분류되고, 1등급은 원유 1㎖당 세균 수가 10만 마리 미만이고, 1등급은 다시 1등급A(3만 마리 미만)와 1등급B(3만∼10만 미만)로..'
신선한 우유를 등급에 따라 맛의 차이를 느낀다면 그건 세균과 체세포맛인 것 같고,
한마디로 1A등급의 원유를 사용한 우유라도 세균증식에 좋은 조건인 상온에서 몇 시간 방치되면 그건 이미 1A등급이 아닌거라고 생각 할 수도 있다는것이다.
- 상온 방치 배달우유의 해결방법은?
우유는 식품이다. 전자제품처럼 하드웨어가 좋지만 소프트웨어가 나쁜데 소프트웨어가 업데이트되면 본연의 가치를 발휘하는 그런게 아니라는 이야기도 된다.
한번 세균이 증식하면 이미 그 가치가 떨어져서 되돌릴 수 없는 바로 그 식품.
많은 우유를 돌려야 하는 배달업체 입장에서 배달 시간을 늦추고 방치되는 시간을 줄이기위해 더 많은 배달원을 쓰라는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해도, 적어도 여름철에는 대책을 세우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2009년도 불만제로의 방송 이후에도 여전히 배달상자는 몇 시간씩 상온에 방치되고, 우유 봉지에서 또 몇시간씩 방치되는 상황은 전혀 변한게 없다.
(요즘 남양유업 사태로 우유대리점이 약자인건 알지만, 그렇다고해서 배달에서 가장 큰 책임이 있는 대리점의 잘못까지 눈감아 줘야 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딱 하나 바뀐게 있는데 그건 우유 봉지가 보온효과가 있는 은박재질로 바꼈다는 것.
여기에 이미 배달박스를 상온에 방치하면서 미지근해진 우유만으로 저온 보관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들고, 작은 드라이아이스라도 하나를 넣어준다면 적어도 몇 시간은 효과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사실 우유업체와 배달업체가 방법을 찾으려고 했다면 벌써 해결하고도 남았을 일이지만, 추가 부담이 필요하고 여전히 아무말 없이 미지근한 우유를 먹는 소비자들이 있으니 궂이 해결 할 이유를 못느끼는건 아닐지 생각해보면서..
오늘 우유집과 우유업체에 전화해서 진상 고객의 면모를 한번 보여줘야겠다. -_-
(어차피 바뀌지 않을테니 결국은 우유를 끊고 마트우유를 사먹겠지만 그래도 꿈틀은 한번하고 끊어야 세상이 바뀔지도..)
혹시나해서 덧붙이자면, 이 문제는 배달우유 전반에 대한 문제이고, 단지 현재 매일우유를 먹고 있기때문에 매일우유의 이미지와 배달상황을 예로 들었을 뿐이라는 점!
- 30분 후 고객센터 상담 정리
고객센터에 전화로 문의 한 후 대리점에서 연락이 왔다.
고객센터 상담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은 이미 아미스팩을 넣어주는 쿨링 배달시스템(우유팩에 적혀있던 것 처럼)이 있다는 것이다. (몇년째 배달시켜 먹고 있지만 몰랐다.)
대리점주의 첫마디는 우유가 변한게 아니라 기온차로 인한 부풀림이다. 이해해 달라..
나 : 그정도로 살짝이 아니라 완전 빵빵해져 있는게 한두번이 아니다.
대리점주 : 다시 내장고에 넣어서 시원하게 해주면 가라앉을 것이다.
나 : 안 가라앉는다. 그리고 상식적으로 여름철 상온(20~25도)에서 몇시간을 방치하는데 안에서 세균번식이 안된다고 보기도 어렵지 않나? 마트에서 이정도로 빵빵한 우유를 구입했다면 교환도 해 준다.
디리점주 : ...
나 : 아이스팩이 있다고 하는데, 매일우유 쿨링시스템 설명에 0~10도로 냉장보관이다. 상온이 10도가 넘어가면 알아서 아이스팩을 넣어줘야 하는 것 아닌가?
대리점주 : 배달원에게 아이스팩을 넣으라고 하고는 있지만 잘 안 넣는것 같다. (확인절차는 없는듯)
결론. 우유 배달 주머니에 아이스팩을 넣어주는 쿨링시스템이 존재하지만,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유동적으로 운영되는 것 같고, 배달원이 아이스팩을 넣는지 않넣는지 확인하는 절차는 없으며 강제 사항도 아닌 것 같다. (적어도 우리 동네 대리점은 그렇다는것)
고객센터 상담 내용으로는 본사 차원에서 배달 관련 쿨링부분에 대해 직접적으로 관리하는것 같지는 않았고, 여전히 대리점과 배달원의 편의와 습관에 따라 이전의 허술한 배달시스템으로 운영 되는 것 같다는 느낌이다.
일단 내일부터 변화가 있는지 살펴보고 차이가 없으면 일단 여름철에는 마트가서 우유를 사다 먹어야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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